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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돌봄을 쓰다_[강연 2] 그림책에서 만나는 페미니즘 (2025. 6. 23.)

글쓴이 정민지 | 등록일 2025.06.23 | 댓글 0 | 조회수 17
  • 일시 : 2025년 6월 23일 (월) 오전 10:30 ~ 오후1:10
  • 참석 : 현장 14명 + 유튜브 13명
  • 강의 : 김지은(서울예술대학교 교수)
  • 주제 : 그림책에서 만나는 페미니즘

-<여성, 돌봄을 쓰다> ‘내가 쓰는 글이 나를 돌본다’ 는 책 제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호평후, 이번 강의는 글을 쓰는 것에 중심을 두며, 여성주의적으로 세계를 본다는 것, 그림책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 근원적이고 바탕이 되는 이야기를 1회차에,  이후 7/3 zoom에서 돌봄과 그림책에 대해 강의하겠다고 서두를 염. 

 아래 사진은 2019년 스웨덴 예테보리 국제도서전 개막식장면으로 한국은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다. 

한국을 대표해서 무대에 선 사람 4명, 바로 찾을 수 있는가? 특징을 찾는다면 연령과 복장이 비슷하고 성별이 같다. 많은 스탭과 작가들이 함께 갔다. 그림책 작가 이수지 이명애 작가도 있었다.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세계적인 작가이나, 처음부터  대표인물로 고려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한강 작가는 대표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대에 서지 못했다. 국제도서전을 알리는 홈페이지, 기사에그림책작가는 이름이 아니라, ‘소설가 ooo외 그림책 작가 2명이 참가했다’ 정도로 기사되었다. 이 사회 대표성의 기준을 보여준다.  위 사진의 왼쪽에서 세번째 현기영 소설가는 연령의 서열, 성별의 독점, 분야의 독점(소설가)으로 정상성이 반영된 우리 사회 풀리지 않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마이크 앞에서 말하는 사람은 스웨덴 문화부장관이다. 당시 37세로 헤어스타일도 일반적이지 않다. 그 옆에는 셔링 와이셔츠를 입고 있다. 

백인은 권력을 드러내며 백인외 사람들을 황인종 흑인 유색인(POC people of color)으로 백인을 주류에 유색인을 주변부로 호칭했으나, POC는  너희는 색이 없구나, 비유색인(nonPOC) 으로 주류를 어디로 두고, 무엇을 주변으로 돌릴지 불평등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꾸었다. 어린이와 청소년 입장에서 어른들은 비청소년이다. 미성년(未成年)은  成자를 쓰면서, 아직 못 이룬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게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 시기 안에서 충만한 삶이 있다. 아동문학을 하다 보니 어린이가 후순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리고 젊으니까 나중에 하면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어느 시절 어느 삶 하나, 소중하지 않은 때가 없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누가 장담할 수 있나. 비교해서 뒤로 미룰 수 없다. 아무런 권력이 없다고 생각되는 어른조차 많은 권력(키도 몸도 크다)을 가지고 있다. 아동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허락을 받아야 한다. 성인에 이미 권력이 있다.  

대표성을 띤 사람들이 비슷하기에 거기에 미치지 않은 사람들은 도구화 주변화 대상화된다. 스웨덴 문화부장관은 당시 출산휴가중으로 중요한 행사여서 12주된 아기를 데리고 왔다. 아기 수유시간이 되어 장관은 수유를 하는데, 뒷 편에서 들려오는 한국남성들의 시선은 복잡했다. 장관은 자기역할 수행으로 수유를 하지만, 젊은 여성이며, 수유하면서 신체일부 노출. 여성의 신체를 대상으로 본다. 우리나라 1970-80년대 신문 사진에서 여성수유 사진이 자주 등장했다. 지금의 30대와 다른 ,나이 든 여자가 고단한 상태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사진이다. 이때는 여성의 몸이 분리되었다. 아름답고 성적대상화로 몸을 탐할 수 있는 몸이 따로 있고, 출산한 여성 수요하는 여성의 몸은 도구이다. 도구가 도구의 일을 하고 있기에 관심이 없었다는 거다. 수유도구로 대상이 분리되었다. 그런데 스웨덴 문화부장관의 수유모습은 우리나라 여자도 아니고, 직급은 장관, 나이는 어리다. 복잡한 감정, 권력관계가 있다. 사람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둘러싼 권력 관계들 속에서 자기위치를 생각하는 것이다. 여성으로 이 사회에 살아간다는 건 이렇게 복잡한 권력관계 속에 놓여 있다. 여성은 어떤 식으로든 호명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순간에는 도구가 되고, 어떤 순간에는 잠깐 존경을 받으려다 다시 내려쳐진다. 직급이 높은 여성은 가정폭력에서 절대 안전한가? 

2024년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 스웨덴학생들은 작년10월 발표직후 부터 2달동안 한강작품을 읽으며 토론하며 ‘한강 공부’를 했다고 한다. 

백희나 작가가 린드그랜 상을 수상했을때도 한달 정도 백희나 작가 작품을 읽었고, 한강 작가의 작품은 아이들이 소화하기 어려움에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외모도 지정성별을 다 알 수 없고 이주배경도 다양한 사람들이 공통의 이야기를 나눈다. 모인 자리는 대표성을 지는 자리로 다양한 사람들 함께 있는 것을 구성하려고 노력을 한다. 이 사회 여러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 우리 삶도 다양한 사람을 만나러 가려 해야 되고. 집단 중에 비슷한 사람끼리만 이야기하면 거기에서부터 차별과 배제가 시작이 된다. 우리는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되고, 서로가 서로를 돌아 보는 게 중요하다. 똑같은 사람만 있으면 그것이야말로 배제적 집단이라는 거를 입증하는 것이다.

단편<내 여자의 열매>는 초등학생 어린이가 읽기는 어렵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니까 그 세계를 경험하고자 읽는다. 선생님이랑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면서 이렇게 사람이 식물이 된다는 상상을 하는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구나 생각하는 거다. 중학생 고등학생 모두 모여서 같은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소감을 내어놓는 게 책이다. 우리사회는 도서관에 와서 ‘이거는 몇 학년 용이에요?’ 이렇게 묻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어린이지만 노키즈존으로 못 들어간다. 어린이가 먹을 수 없는 햄버거가 있는 사회다. 이것이 차별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차별에 대한 감도가 너무 낮아졌다.

차별은 명시적으로 일어나기도 은은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해외여행 시 ‘아시아인은 안 받습니다’ ‘여성은 받지 않아요’  현재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9시뉴스 앵커중 아직 모두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나옵니다. 여성 혼자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얼마 되지 않았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https://www.changbi.com/BookDetail?bookid=2645 남성 어린이 모험서 인데, 초등학교 5학년 한강 어린이가 읽고 울면서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책에서의 감동을 기억하면서 <소년이 온다>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 작가(린드그랜) 나라에 가서 노벨상을 받았죠~.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을 추모하며 만든 알마상(아동 및 청소년 문학)에 2023년 Laurie Halse Anderson 작가가 수상했다.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성폭력, 잔인한 국면 속에서 희생되는 여성 청소년들의 고민을 많이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우리가 쓰는 글은 결국은 한 사람을 보고 쓰는 것이다. 나를 보고 쓰면 그건 일기다. 타겟은 작가가 고민하는 게 아니다. 마케터가 고민할 일이고, 글을 쓰는 사람은 한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이다. 내 이야기가 자신의 삶이라고 느낄 그 한 사람. 그러면 그 한 사람의 독자는 어떤 마음을 가졌을 때 이 책을 사랑할까? 나와 같이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내 삶은 아무도 몰라주는 삶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죽을 줄 알았는데, 그 안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네.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나를 이해해 줄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그 책 안에 있네 하면서 책에 빠져들게 된다. 어떤 한 사람을 향해서 썼다는 거, 좋을 소설은 읽는 사람에게 나를 위해 쓴 글처럼 느껴지는 소설이다. 로리 할스 앤더슨은 상상할 수 없는 폭력적 상황에 놓인 여성 청소년 어린이가 있고, 그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썼다. 그 책을 기다리고 있을 한 사람. 그런데 그 책을 금서로 삭제하면 절망해서 그만쓰겠다고 하겠죠. 이 때 린드그랜 알미상 위원회가 상을 준 것이다. 우리가 당신을 응원한다는 지지로.

모든 사람은 높은 수준의 예술과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반드시 그런 문화를 누려야만 한다. 서울 국제도서전은 두 가지 고민을 남겼다. (이후 다시 정리예정)

참가자 후기: by꿈마 : https://m.blog.naver.com/2binsworld/22390889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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