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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울림 영화토론 2_〈앵그리 애니〉(2024. 8. 8.)

글쓴이 정민지 | 등록일 2024.08.08 | 댓글 0 | 조회수 14
  • 일시 : 2024년 8월 8일 (목) 저녁 7:30
  • 장소 : 온라인 zoom 회의실
  • 참석 : 총 10명
  • 진행 : 화숙(페미니스트 작가)
  • 내용 : 영화 <앵그리 애니>  보고 토론하기 (*토론은 평어로 진행) 

〈앵그리 애니
(블란딘 르누아르 감독, 프랑스, 2022)

1. 영화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1932~1984)는 영화를 즐기는 3단계를 “본 영화 다시 보기, 영화 보고 글쓰기, 그리고 직접 영화 만들기”라고 말한 적 있다. 누군가는 영화 맛을 열 배 즐기고 싶다면 “혼자 열 번 보는 것보다 열 사람이 보고 토론하라”고 조언했다. 영화는 “두 번째 볼 때부터 재미가 시작된다”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러분은 영화를 어떻게 즐기는지? <앵그리 애니>로 어떤 재미와 의미를 맛보았는지 별점(5점)과 함께 감상을 나누어 보자. 

정희
영화를 1번 본 후 토론에 앞서 제대로 다시 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나는 싸우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교육적인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 약간 지루했다. 그래도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치는 영화라 3.9 이상 4.2 정도 주고 싶다. 독특했던 점은 프랑스여서 그런지 산부인과 낙태 시술을 하는 젊은 남자들이 많이 나와 신기했다.

성혜
약간 냉소적인 남자들도 나오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엄청 따뜻한 시선(10대 여자애가 임신했어도 비난하지 않고 너는 권리가 있는데, 다만 시스템이 그래서 그런 거야라고 말해주는 등)들이 너무 좋았다. 또 특히 마지막에 열린 결말이 좋았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지만 서로 사랑한다. 하지만 넘어야 되는 어떤 사회적인 시스템, 사회적인 벽 그런 것들을 어떻게 만들어갈지에 대한 열린 결말) 또 대놓고 가르치는 식의 교육적 영화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시선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4.5점, 0.5점을 뺀 이유는 내가 감성적인 사람이라 가슴 뛰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슴을 마구 두근거리게 하는 뭔가는 없어서다.

세경
어제 밤에 보다 잠이 들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봤는데 20대 때 불법 시술로 죽어가는 그런 영화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의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애니가 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됐다. 우리 모두 어떤 계기를 통해 운동을 하게 된다. 기존의 틀을 깨고 다시 전진하는, 벽을 깨는 자기 자신의 어떤 투쟁의 과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애니의 시선으로 보게됐다. 요즘 내가 좀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결심해서 이것을 뛰어넘을까 고민하지만 변화된 건 없다.
결국 애니의 결심이었다. 남편이 선물이라고 사온 커피 메이커를 들고 MLAC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하나의 한계를 통과하려고 결심한 것이다. 애니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나를 함께 그려볼 수 있어 좋았고 두 번째는 내가 낙태죄 합법화 이슈를 너무 모른다는 것을 알고 부끄러웠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표정 등이 자세히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서 평점은 4.9. 0.1을 뺀 이유는 남자들이 너무 착하게 나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

우공
꼭 필요한 영화는 보긴 하지만 직설적인 영화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적 요소도 있고 코믹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여성 인권 운동관련 영화라서 건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적 재미가 대단히 있었다. 무엇보다도 여성들 간의 연대에 대한 얘기인데 감정 터치가 많아서 굉장히 좋았다. 파이팅 외치는 연대 뿐만아니라 굉장히 따뜻해서 진짜 먹먹했다. 그런 연대 속에서 애니가 개인적으로 성장을 해 나가는 걸 보여주는 게 나의 일처럼 너무 기뻤고 애니를 보면서 식었던 열정이 살아나는 느낌도 들었다. 여성들이 연대해서 세상을 바꾸는 영화들이 많이 있지만 이 영화는 너무 따뜻해서 뭉클하게 한다. 그래서 5점을 주고 싶다.

성애
영화 속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공감도 되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약간 아쉬웠던 부분을 먼저 얘기를 하고싶다. 자신의 성기를 보고 애니나 여자들이 자기가 몰랐던 몸에 대해 알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성기를 본다고 해서 나의 주체성 또는 여자로서의 어떤 자존감이 그렇게 드러나는 것인지 싶어 설정이 좀 미비한 느낌이 든다. 또 다른 상황들이 좀 더 펼쳐져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낙태 한 여성들이 힘든 상황을 얘기하는데 조금 더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구체적으로 보여줬어야 한다. 영화를 너무 평범하게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보게끔 하려는 의도인지 너무 예쁘게 다독거려 놓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현실을 확 파헤치지는 못한 것 같다.

심박
정말 재밌게 봤다. 그냥 낙태 얘기라서 뻔한 얘기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일단 시작하고 부터는 시종일관 끝날 때까지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연출이 너무 좋았고 특히 주인공을 잡아가는 내용이나 분위기, 모든 출연진들의 연기력이 좋았다. 그래서 약간 훌쩍훌쩍하면서 봤고 그래서 5점 만점에 5점 주고 싶다.

(중략)

5.  토론과정에서 얻은 통찰이나  해소되지않는 질문,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마디씩 나누고  마치도록하자

심박
영화가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노래 불러주고 시시각각으로 안정되는 애니의 얼굴이 나타나고 또 다른 산모들의 모습에서도 진짜 울컥울컥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가 있다니!!

우공
나도 이 영화가 너무 좋았고 진짜 아름다웠다. 그리고 다른 임신 중지관련 영화에서 보면 낙태 클리셰 들이 많은데 주로 끔찍한 장면들 위주로 보여주던 그런 것에서 벗어나서 이 과정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본 건 처음이라 이 영화가 그런 측면에서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여성 혁명에 관한 얘기라 좋았다.
여자 의사가 이야기했듯이 성과 재생산 권리가 여성에게 있다는 것.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것, 이것이 혁명이라고 얘기했는데 여성의 몸이 출산의 도구도 아니고 몸에 대한 결정이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 그것조차 갖는 게 이렇게 어려운 세상에서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은 혁명적인 일이라 할 만하다 라는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여성혁명에 대한 영화다‘ 라고 정의하고 싶다.

세경
혜정 쌤의 얘기 동의하며 혁명에 관한 영화이고 배우는 영화였다.

정희
나는 이렇게 멋진 언니들과 영화 토론은 꼭 해야 한다고 느꼈다.

성혜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아이들과도 정서적인 교류를 놓지 않는 애니가 참 멋있었는데 이처럼 큰 것을 위해서 작은 것들을 우습게 보는 그런 영화가 아닌 것도 좋았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성애
혼자만의 생각인데 나는 영화를 보면서 사춘기 되면 포경수술 하듯 남자들을 정관 수술로 다 묶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후 결혼을 해서 애 낳을 때만 풀어주자.ㅎ 여자들은 임신 때문에 힘든데 남자들은 책임을 잘 못 느끼니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은경
대학 때 수업받는 것보다 더 알차고 정말 귀동냥 잘하고 간다. 많이 배우겠다.

화숙
오늘 토론 정말 멋졌다. 함께 해준 영화 벗들 때문에 논제 만들고 영화 돌려본 보람이 있다. 더 알차고 재미있는 영화 만들어 보겠다. 다음 영화에서 만나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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